2026-08-03
AI의 기준은 모델 안이 아니라, 당신이 마지막으로 고개를 끄덕인 그 버전 안에 있다
한 번 타협하면 AI는 기준을 낮추고, 그다음부터 끝없이 타협해서 결국 쓰레기를 만들어낸다 — 이 관찰은 맞다. 원인은 모델이 덜 똑똑해서가 아니라, 기준이라는 것이 애초에 모델 안에 존재하지 않고 컨텍스트 안에 존재하기 때문이다. 컨텍스트에 있는 가장 최근 샘플이 곧 기준이고, 내가 던지는 「그래 이걸로 하자」 한 마디 한 마디가 그 기준을 캘리브레이션한다. 이 글은 사흘 동안 내가 저지른 구체적인 실패로 그 메커니즘을 뜯어본다. 「450억 달러」를 「50억 달러」로 잘라버린 커버 한 장, 글자 수를 채우려고 덧붙인 한 단락, 사흘 내리 잘못 믿은 성공 보고. 적어놓은 규칙이 왜 똑같이 무력해지는지도 짚는다 — 규칙의 개수는 실패의 카운터이고, 그것이 커버하는 건 이미 생각해낸 실패 방식뿐이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