2026-07-04
터미널을 또 만들었다, Unterm — 기본 사용자가 사람이 아니다
지난 반년간 제 터미널에서 실행된 명령의 80%는 제가 입력한 게 아니었습니다——Claude Code와 각종 에이전트가 입력했죠. 그런데 제가 쓰던 터미널——iTerm, Windows Terminal, Warp——은 전부 「한 사람이 앉아서 한 줄 치고 한 번 보는」 것을 기준으로 설계됐습니다. 주요 사용자가 에이전트로 바뀌자 이 전제가 다섯 곳에서 무너졌습니다: 방화벽을 넘어야 하는 명령이 타임아웃에서 멈추고, 벌거벗은 터미널을 AI에게 넘기면 rm -rf도 함께 넘기는 셈이고, 에이전트가 끝나면 무엇을 했는지 되감아 볼 수 없고, 저는 이미 세넷의 에이전트를 동시에 돌리고 있고, 에이전트가 늘어날수록 바탕화면이 엉망이 됩니다. 이 글은 Unterm이 무엇인지, 이름이 어디서 왔는지, 그리고 이 다섯 가지 구멍을 어떻게 메웠는지에 관한 이야기입니다.